트윈워드가 경험한 SEO 프로젝트의 성격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첫번째는 기존 웹사이트를 SEO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또다른 하나는 기존 웹사이트에서 새로운 웹사이트로의 이전을 한 뒤 새로운 웹사이트를 SEO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전자 못지 않게 후자의 경우도 많고,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SEO 가치 (Search Engine Optimization Value) 이전’입니다. SEO 가치(밸류) 가 무엇이고, 왜 이전이 필요하며, 그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EO 밸류란 말그대로 웹사이트와 웹페이지가 지니고 있는 검색엔진 최적화 관점에서의 가치를 뜻하며, 검색 엔진 결과 페이지의 높은 랭킹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들의 통합입니다. 웹사이트의 도메인 점수(Domain Authority), 웹사이트 내 각 웹페이지의 페이지 점수(Page Authority), 백링크 수와 링크의 질, 트래픽 등이 SEO 밸류에 포함됩니다.
SEO 밸류 이전이란 기존 웹사이트에서 새로운 웹사이트로 이전할 때, SEO 밸류도 같이 옮기는 작업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왜 웹사이트 이전을 할 때, SEO 밸류도 옮겨야할까요? 예를 들어, 이사를 준비한다고 생각해봅시다. 기존 집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모두 버리고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면 새로운 물건들을 사야하기 때문에 시간적, 금전적 비용을 많이 지불하게 될 것입니다. 웹사이트 이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의 웹사이트가 갖고 있던 도메인 점수, 웹페이지들의 페이지 점수, 백링크, 트래픽을 다 버리고 새로운 웹사이트로 이전하게 되면 처음부터 시작하게 되는 꼴입니다. 그보다는, 기존의 도메인 점수와 페이지 점수를 가져와서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이제 SEO 밸류가 무엇인지, 왜 이전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알았으니,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존 웹페이지의 페이지 점수를 새로운 페이지로 옮기기 위해서는 ‘리디렉션’을 사용해야 합니다. 리디렉션은 사용자와 검색 엔진이 기존의 웹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원래 요청한 주소와는 다른 URL로 보내는 방법입니다. 즉, A라는 웹페이지으로 접속하는 트래픽을 B 페이지로 보내는 것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리디렉션의 종류에는 301 리디렉션과 302 리디렉션이 있습니다. 301 리디렉션은 웹페이지를 영구적으로 이전시키는 방법이고, 302 리디렉션은 일시적으로 이전하는 방법입니다. 모두 웹페이지 이전에 사용할 수 있으나, 구글에서 권장하며 SEO 측면에서 긍정적인 방법은 바로 301 리디렉션입니다. 왜냐하면 301 리디렉션을 사용할 경우 SEO 밸류의 90-99 %를 리디렉션된 페이지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웹사이트 개편에 301 리디렉션을 사용하면 된다는 것은 알았으니, 이제는 어떤 페이지를 어떤 페이지로 연결시켜야 하는지 정해야 합니다. URL 매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웹페이지와 새로운 웹페이지를 연결할 때, 두 페이지간의 연관성이 있어야한다는 점입니다. 간혹 기존 웹사이트의 여러 페이지들을 관련성이 전혀 없는 새로운 웹사이트 홈페이지로 전부 리디렉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에게 혼동을 주고 soft 404 오류로 처리될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해야합니다.
만약 모든 기존 웹페이지의 수가 새로운 웹페이지의 수가 같고, 동일한 콘텐츠를 갖고 있다면 URL 매핑은 매우 간단합니다. 기존 URL에서 새로운 URL로 1대1 대응해서 리디렉션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것이 가장 이상적인 URL 매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약 기존 콘텐츠를 통폐합하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면서 기존 웹사이트의 페이지와 새로운 웹사이트의 페이지를 1대1 대응을 할 수 없으면 어떻게 할까요? 그럴 경우는 최대한 기존 콘텐츠와 연관성있는 새 페이지로 매핑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아래 이미지에는 가능한 URL 매핑 예시와 부정적인 URL 매핑의 예시가 나와있습니다. 우선 가능한 URL 매핑 예시부터 보도록 합시다. 기존 웹사이트 4개의 페이지가 새로운 웹사이트 2개의 페이지로 매핑되었습니다. 기존 웹사이트의 A페이지의 경우 동일한 콘텐츠를 갖고 있는 새로운 웹사이트의 NA 페이지에 매핑되었습니다. 이런 경우 매우 간단하게 매핑이 가능합니다. 이제, 아래의 B,C,D를 봅시다. 3개의 기존 페이지가 하나의 새로운 페이지로 매핑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기존 웹페이지의 콘텐츠가 통합된 경우입니다. 새로 웹사이트 개편을 하면서 콘텐츠가 통합되어 NB 페이지에 기존 B,C,D의 콘텐츠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이럴 경우엔 기존 3개의 페이지를 새로운 통합 페이지로 매핑하면 됩니다.
동일한 콘텐츠를 갖고 있거나 기존 콘텐츠들이 하나의 새로운 페이지에 통합되는 경우의 매핑은 비교적 간단합니다만, 반대로 기존 콘텐츠들이 새로운 복수의 페이지로 나누어질 때는 매핑하기 까다롭습니다. 기존 페이지를 어떤 페이지로 매핑해야할지 고민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명확한 정답은 없지만, 새로운 웹페이지들 중에 기존 웹페이지와 그나마 가장 연관성이 있는 페이지를 기존 페이지와 1대1 대응시켜야 합니다. 위의 이미지의 부정적인 URL 매핑 예시의 경우 기존 웹사이트 페이지를 복수의 페이지로 매핑하였는데, 이 것은 사용자와 검색로봇 모두에게 혼선을 주기 때문에 지양해야 합니다.
만약, 웹사이트의 규모가 크지 않다면 모든 페이지들을 전부 매핑한 후 301 리디렉션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규모가 큰 웹사이트의 경우 모든 페이지를 매핑한 후 한번에 다 리디렉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중요한 페이지들을 위주로 매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페이지의 중요성은 어떻게 판단하면 될까요? 다양한 기준이 존재하지만 우선적으로 기존 웹사이트의 계층적 구조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웹사이트의 GNB(Global Navigation Bar) 메뉴의 예시입니다. 모든 웹사이트가 홈페이지의 상단에 메뉴가 존재하며, 대부분 웹사이트의 경우 GNB 메뉴 버튼을 클릭하거나 커서를 위에 올렸을 때 세부 메뉴들이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모든 웹사이트들은 중요도에 따라서 웹페이지들의 계층을 정하는데요, 모든 웹페이지의 매핑이 힘들 경우 레벨 2 혹은 레벨 3까지 우선적으로 매핑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 페이지의 중요성을 판단하는 기준에는 페이지의 클릭 수, 노출 수, 백링크 수가 있습니다. 세 데이터 모두 다행히도 구글 서치 콘솔에서 얻을 수 있으며,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엑셀을 활용해서 각각 클릭 수, 노출 수, 백링크 수 별로 탭을 만든 뒤 수치가 높은 순서대로 정렬하면 어떤 페이지들이 중요한지 판단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페이지 리스트 중에서 우선적으로 감당이 될만한 양의 페이지를 선정해서 매핑을 진행하면 됩니다.
길고 길었던 URL 매핑이 끝나면 이제 앞서 말했던 301 리디렉션을 시작하면 됩니다. 이 때, 본격적인 사이트 이전을 하면서 점검해야하는 내용들이 존재합니다. 어떤 부분들을 점검하고 새로운 웹사이트를 위해 어떤 부분을 설정해야 하는지 알아봅시다.
새로운 웹사이트의 콘텐츠 내에서 내부 링크를 가능한 이전 URL에서 새로운 URL로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콘텐츠를 새로운 웹사이트에 그래도 적용시 기존의 내부 링크도 포함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리디렉션이 설정되었다면 문제없이 새로운 웹페이지로 트래픽을 이동시키겠지만, 내부 링크는 백링크와 달리 직접 컨트롤이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새로운 URL로 변경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리디렉션은 사용자 측면에서 보자면 페이지 로딩 속도를 저하시키기 때문입니다.
캐노니컬 태그는 웹사이트의 대표주소를 검색엔진 로봇에게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새로운 웹페이지에 새로운 URL로 된 캐노니컬 태그를 설정해야 검색엔진이 혼선을 겪지 않습니다. 추가적으로 다국어 페이지 및 모바일 페이지를 보유하고 있다면 마찬가지로 캐노니컬 태그와 Alternate 태그를 설정해야 합니다. Alternate 태그란 대표 주소 이외에 대체 주소를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래의 이미지는 별도 URL을 갖고 있는 다국어 페이지와 모바일 페이지 주소를 PC 버전 웹사이트 소스코드에 캐노니컬 태그와 Alternate 태그를 활용해서 표시한 예시입니다.
robot.txt 파일은 검색엔진 로봇이 크롤링할 수 있는 웹사이트 내의 영역을 설정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이트 개발 도중에는 검색엔진 로봇이 색인하지 못하도록 robot.txt 파일에서 모든 크롤링을 차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에 이 설정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기존 웹사이트에서 새로운 웹사이트로 적절하게 이전을 한다고 하더라도 검색로봇이 새로운 웹페이지를 색인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이트 이동이 시작된 후 robot.txt 파일을 적절하게 변경해야 합니다. 또한 noindex 태그를 사용했을 경우도 마찬가지로 색인을 원하는 페이지에 대해선 noindex 태그를 삭제해야 합니다.
사이트맵 파일은 검색엔진 로봇이 웹사이트를 더욱더 잘 이해하고 크롤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사이트맵 파일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당연히 문제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웹사이트를 위한 사이트맵 파일도 준비해야 합니다. 매핑에 있는 기존 URL이 포함된 사이트맵과 매핑에 있는 새로운 URL이 포함된 사이트맵을 만든 뒤, 모두 구글 서치 콘솔에 제출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URL을 포함한 사이트맵에 페이지의 색인이 생성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기존 URL의 사이트맵에는 여러 페이지의 색인이 생성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 URL 사이트맵에서 색인이 생성된 페이지가 점점 줄어들고, 반대로 새로운 URL의 색인이 증가할 것입니다.
301 리디렉션이 완료되면 구글 서치콘솔에도 새로운 도메인의 속성을 추가해야 합니다. 그 다음 서치콘솔의 설정에 위치한 ‘주소 변경 알림 도구’를 활용하면 됩니다. 새로운 도메인 속성이 기존 속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리면 됩니다.
주소 변경을 알린 뒤 트래픽을 모니터링합니다. 구글 검색에서 트래픽이 계속 발생한다면 리디렉션을 180일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180일동안 유지하고 나면 그 이후에 구글은 기존 사이트와 새 사이트 간의 관계를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기존 사이트가 크롤링이 가능한 상태로 계속 유지되는 경우 이 사이트를 새로운 주소와 관계없는 사이트로 취급하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기존 도메인을 삭제해도 되지만, 가능하면 오랫동안 도메인을 유지하면서 301리디렉션을 무기한 유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여태까지 웹사이트 이전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SEO 밸류를 최대한 같이 이전할 수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웹사이트 이전은 절대 쉬운 작업이 아니며, SEO 밸류 이전도 마찬가지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공들여서 얻었던 SEO 밸류를 포기하는 것보단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 SEO 밸류를 지켜보는 방향을 권장합니다.